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중국 입장을 표명했다”며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중국은 국가 이익을 굳게 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이 멕시코와 캐나다로 펜타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빠르면 내달 1일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매길 것이며 취임 직후 당장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취임 당일인 20일에는 대중 관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무역 갈등의 수위가 조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지목하자 중국 내에선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전화 통화하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증시의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전날에는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은 전일대비 0.93%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도 각각 0.89%, 0.99% 떨어졌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이날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미국측에 반발하기보다는 다소 정제된 표현으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마오 대변인은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미국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호혜 협력을 확장하며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