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폭탄, 머스크에 직격탄…“재산 131조원 날아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2월 12일, 오전 08:4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추락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이 3956억달러(574조원)으로 지난해 12월 17일 최고치였던 4860억달러(705조원)에 비해 18.6% 떨어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914억달러(131조원)가 두 달 만에 날아간 셈이다.

시사주간 타임이 최근호에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결단의 책상’ 앞에 앉아있는 합성 사진을 실었다.(사진=타임 홈페이지)
여기에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12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27% 하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재산 중 60%가 테슬라 주식 및 옵션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에서 차량 판매가 59% 줄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 시장 판매도 경쟁사 비야디(BYD)에 밀리며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테슬라 주가는 10일에도 3% 떨어져 주당 350.73달러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머스크 CEO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 때 테슬라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테슬라에 유리한 전기차 세제 혜택 및 자율주행 기술 표준을 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술이 테슬라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4분기 실적에서 차량판매 목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는데, 특히 정치 개입 논란이 커졌던 영국과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폭이 컸다.

다만 테슬라 지분 가치 하락에도 인공지능(AI) 기업인 xAI와 우주항공기업인 스페이스엑스(X) 등의 기업 가치는 커지고 있다. 머스크 CEO가 가진 스페이스엑스 지분 42%는 현재 136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주식가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