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알루미늄 관세 부과시 PET병 더 많이 활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2월 12일, 오전 08:3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카콜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고대로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25% 부과될 경우, 캔보다 플라스틱병에 포장된 음료를 더 많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소비자 접근성과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특정 포장재의 원가가 상승하면 우리는 다른 포장재를 선택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퀸시 CEO는 “예를 들어 알루미늄 캔 가격이 오르면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플라스틱 병에 더 집중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퀸시 CEO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코카콜라가 일부 알루미늄을 캐나다에서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관세 인상이 코카콜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루미늄 가격이 25% 상승한다고 해서 미국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급격히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포장재가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퀸시는 관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병 사용 확대 외에도, 국내 알루미늄 공급망을 확보하거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가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플라스틱병 사용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친환경 행보 역시 후퇴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보다 비싸지만,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인 반면 PET플라스틱은 재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두 달 전 2030년까지 포장재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2035년까지 35~40%로 맞췄다. 또한 2030년까지 사용한 플라스틱 병과 동일한 양으로 재활용하겠다는 목표 대신 매년 판매하는 병과 캔의 70~75%를 수거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코카콜라를 6년 연속 ‘세계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 기업’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