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 로고(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월마트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중국 공급업체들에 단계별로 최대 10%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국에 1차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을 때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이 20%로 높아지자 공급 가격을 더 낮추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2일 오후 4시에 발표할 상호 관세 부담을 앞둔 가운데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분 전체를 제품 공급업체에 떠넘긴 셈이다.
월마트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하 요구를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월마트와 공급업체 간의 협상은 원산지가 아닌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월마트가 관세 인상을 중국 업체·소비자에 전가한다며 우려를 표명하며 지난달 경영진을 소환했다. 또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을 통해 보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공급업체들과 협력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타깃과 코스트코 등 다른 미국 소매업체들은 관세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월마트의 이러한 협상 요구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앞으로도 당분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일부 중국 공장들은 미국과의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월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샘스클럽은 고급 육류 및 고품질 식품을 제공하는 곳으로 인식되며 인기가 높은 편이다.
반면 홍콩 재벌 리카싱의 CK허치슨홀딩스는 중국의 반대로 인해 파나마 운하 포함 43개 항구 매각이 난항을 겪는 등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이에 월마트가 중국 시장 내에서 강한 입지를 갖고 있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필수적인 유통망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에서 정치적 보복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