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대법원 선거에서 승리한 수전 크로포드 후보가 승리 연설에 나섰다.(사진=AFP)
크로포드 당선인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오늘 위스콘신 주민들은 우리의 민주주의, 공정한 선거, 대법원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막아냈다”면서 “정의에는 가격이 없으며, 우리의 법원은 판매용이 아니라고 위스콘신은 분명히 외쳤다”고 밝혔다.
이는 쉬멜 후보 당선을 위해 머스크 CEO 등 공화당 ‘큰 손’들이 나선 것을 지적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 CEO와 관련 단체는 약 2500만 달러(약 369억원)를 쉬멜 후보를 위해 사용했다. 크로포드 후보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인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등이 후원에 나섰다. 양 후보 모두 총 9000만달러(약 1318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 ‘가장 비싼 사법 선거’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의제를 둘러싼 대리전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위스콘신주는 선거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는 주요주로, 이번 선거 결과는 낙태와 공무원 노조 문제, 선거구 조정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의제들과 관련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위스콘신주 대법원 성향이 보수 우위로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미국 의회의 권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스콘신은 한동안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지도로 인해 게리맨더링(특정 정당·후보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크로포드 당선인의 승리로 위스콘신주 대법원이 진보 성향을 유지, 의회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려 위스콘신 내 공화당 하원의원 1~2명을 탈락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연방법상 미국의 각 주는 10년마다 인구 총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선거구를 다시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선거구획정안은 향후 10년간 각종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같은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은 2개 의석을 유지해 하원 내 다수당 지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