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틱톡 인수전 막판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틱톡 매각 책임자인 JD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으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백악관은 아마존의 제안서를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입찰 금액이나 세부 사항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의회는 지난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올해 1월 19일까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 간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사업권 매각 마감 시한이 오는 5일까지로 연장됐다.
틱톡이 전자상거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마존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틱톡은 ‘틱톡 숍’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틱톡에서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대다수 인플루언서는 아마존에서 제품을 구매토록 권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은 인플루언서 등에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틱톡을 인수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틱톡 숍과 연계해 직접 매출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아마존은 2022년 틱톡과 유사한 쇼핑 전문 플랫폼 ‘인스파이어’를 출시했으나 실패했다. 이미 틱톡 내 쇼핑이 활성화한 만큼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추가 시간을 들이면서까지 쇼핑만을 위해 다른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는 지난 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NYT는 “아마존은 가장 주목받는 가장 유력한 입찰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번 아마존의 입찰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아마존 외에도 다수 기업들이 틱톡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브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 창업자인 팀 스토클리가 만든 신규 스타트업 주프(Zoop)는 가상자산 관련 단체인 HBAR 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모바일 마케팅 기업 ‘애플로빈’이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의 재정 지원을 받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렉시티, 인터넷 옹호 단체인 프로젝트 리버티를 운영하는 억만장자 프랭크 맥코트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오라클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컨소시엄, 마이크로소프트(MS), 벤처캐피털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이 틱톡 미국 법인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이 미국에서 사업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시한이 아직 사흘 남아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컨소시엄의 입찰 참여 소식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트럼프 1기 정부에서 틱톡 매각이 추진됐을 때에는 MS, 월마트, 비디오 공유 플랫폼 럼블 등이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과 관세 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대중 관세를 틱톡 거래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중국과의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