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에 상호관세 46% 관세를 부과했다. 오는 9일부터 적용된다. 발효 후엔 베트남이 더이상 미중 무역갈등의 회피처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34%로 책정했다. 지난 2월과 3월 10%씩 추가된 관세율에 더해 추가 관세율이 총 54%로 높아졌다. 19~25%인 기존 관세에 54%가 추가되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중국산 제품은 약 70~95%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나이키·아디다스 등 신발·의류 산업 직격
베트남은 미국의 10번째 주요 무역 파트너로 지난해 미국의 수입액은 136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금액으로 미국 전체 무역에서 약 2.9%를 차지한다. 대중 수입액이 4389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31% 수준으로 적은 규모가 아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의류, 가구, 장난감 브랜드 상당수가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나이키의 경우 전체 신발의 약 25%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아디다스도 2023년 기준 전체 신발의 39%, 의류의 18%를 베트남에서 만들었다.
또다른 신발 제조업체 스티브 매든도 베트남에서 생산 비중을 확대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당시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 비중을 45%까지 줄이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스페이스·팀버랜드·밴스·잔스포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신발·의류업체 VF코퍼레이션은 전체 공급업체 중 38%가 중국, 17%가 베트남에 위치해 있다. 어그앤드호카 모기업 데커스브랜즈 등도 베트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가구 및 장난감 산업도 영향권
미국 가구 업계 또한 베트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번 관세 조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가구 수입 중 26.5%가 베트남에서 유입됐다. 중국(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의 니라즈 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미 기업들이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것이 지속적인 흐름”이라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 생산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조치로 베트남에서의 생산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CNBC는 짚었다.
장난감 업계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해즈브로, 스핀 마스터, 마텔, 크레욜라 등은 동남아시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중 하나인 GFT그룹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베트남 북부에 5개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펀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브 르펜데벤은 지난달 초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공장 비용 재협상, 생산 거점 다변화, 가격 조정 등의 조치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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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재편 전망 속…“어디로 이동할 지 확신 못해”
이번 관세 조치로 의류, 가구, 장난감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인지 주목된다.
아메리칸 이글의 마이클 마티아스 CF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베트남과 중국에서 각각 18~20% 정도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 비율을 한 자리 숫자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EO인 제이 쇼텐스타인은 “지금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미 뉴욕 기반 의류생산업체인 바움 에섹스의 피터 바움 CFO는 “이번 상호관세 정책은 회사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80년 가족 사업을 단숨에 무너뜨렸다”고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