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값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6.00달러(3.27%) 오른 온스당 3346.40달러에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중앙은행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 조치가 예상보다 훨씬 강도 높게 시행,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런 물가 상승 효과는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또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성장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완만한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에서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의 전개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기 전에 보다 명확한 상황을 기다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현 시점이라는 표현은 지난 4일 연설보다 한층 더 신중한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 않자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강경한 인플레이션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연준이 관세 정책의 향방을 지켜본 뒤에야 금리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약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