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쉬인·테무, 美광고비 대폭 삭감…미국 빅테크도 타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17일, 오후 02: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온라인 패스트 패션 대기업인 테무와 쉬인이 미국에서 광고비를 대폭 삭감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센서 타워 추산 결과 테무는 지난 13일 이전 2주 동안 메타, 엑스(X·옛 트위터), 유튜브 등에 대한 지출을 31%로 줄였다. 또다른 데이터 분석업체 스마터 이커머스에 따르면 테무는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9일부터는 구글 쇼핑 플랫폼에서 모든 광고를 중단했다.

센서 타워에 따르면 쉬인 역시 이달 초 2주 동안 메타, 틱톡, 유튜브, 핀터레스트 등에서 일일 평균 광고비를 19% 삭감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비는 전년 동기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다음달 2일부터 폐지키로 한 영향이다. 저가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시스템은 테무와 쉬인의 성장 동력원이었다. 테무와 쉬인은 2023년 기준 미국으로 들어오는 약 150만건의 무관세 소포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백악관은 소액 면세 제도 폐지 후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800달러 미만 제품에 소포 가치의 90% 또는 품목당 75~150달러의 정액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스마터 이커머스의 마이크 라이언 분석가는 “최소한의 허점을 막기 위한 결정이지만, 마치 (테무와 쉬인을 겨냥한) 표적형 제초제 같다”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중국 기업인 테무와 쉬인만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라 미국 빅테크인 메타, 구글, X 등도 함께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이다.

메타는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84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체 매출 1650억달러의 10%가 넘는다. 메타는 중국에 있는 광고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수 리셀러(재판매업자)들로부터 상당한 광고 매출을 창출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및 무역 분쟁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규정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중 무역 갈등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한편 마케팅 정보업체 WARC의 제임스 맥도널드 디렉터는 “테무와 쉬인의 광고비 삭감은 두 회사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지속적인 광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FT는 두 업체의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십억달러의 광고비 지출에도 각각 1% 미만에 그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