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 로고(사진=로이터)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어난 8392억5000만 대만달러(약 36조 6248억원)로, 시장 예상치 8351억3000만 대만달러(약 36조 4450억원)를 상회한다.
TSMC는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면서 AI 열풍의 수혜를 함께 누리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TSMC의 호실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포함한 외국산 수입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한 상태이며, 미국과 대만이 협의하지 않는 이상 ‘90일 유예’가 끝난 이후 미국은 대만에 대해 32%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TSMC는 공급망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해외 생산시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생산은 대만에 집중돼 있다고 CNBC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도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상호관세 부과에선 제외됐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국가안보 조사를 거친 후 반도체에 대해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TSMC도 대미 투자 확대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 달러(약 141조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TSMC는 미국 내 3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난 15일 AMD는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대표 모델인 ‘베니스’를 TSMC 애리조나 공장 내 2㎚(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AMD 칩이라고 CNBC는 짚었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최단 AI 칩 블랙웰을 이미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TSMC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 앰코 테크놀로지, 실리콘웨어 정밀산업과 패키징 및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앞으로 4년 동안 TSMC 등 파트너사를 통해 미국 내에서 최대 5000억달러(약 709조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대만 증시에 상장한 TSMC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