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텔과 협력설 일축…"기술 공유 의사 없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17일, 오후 05:0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의 기술 협력설을 일축했다.

대만 TSMC 로고(사진=로이터)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다른 회사들과 합작 투자, 기술 라이선스, 기술 협력과 관련해 어떠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최근 양사가 합작 회사 설립에 잠정 합의했다는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인텔과의 협력설을 부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을 일축하는 대신 자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TSMC 양사 경영진이 최근 인텔의 제조 공장인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할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 백악관과 상무부가 장기간 이어진 인텔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TSMC와 인텔이 협력하도록 압박해 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 기업에는 TSMC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인텔과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TSMC와 인텔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수천 명의 감원을 단행하고 사업 확장을 축소하고 있는 인텔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웨이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3월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양사 협력에 대한 논의가 실제로 진전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TSMC는 이날 올해 매출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TSMC가 향후 무역전쟁 가능성으로 인한 산업 및 경제적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