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사진=AFP)
FT는 이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미 군함과 다국적 상선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필요한 위성 이미지를 창광위성이 제공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창광위성의 행동에 대해 중국이 조치를 취하도록 비공개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지지한다는 중국의 주장이 공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기업이 공허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후티와 같은 외국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맞서 전쟁이 시작되자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시작했다. 홍해는 세계 무역과 미 해군의 중요한 해상 경로로, 후티 반군은 국제 상선과 미국 군함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왔다. 이에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예몐의 후티 군사 거점을 공습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최근 예멘 내 반군의 거점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다.
이날 미국 중부사령부는 후티에 연료를 공급하는 예멘의 라스이사 항구를 공습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재무부는 후티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이유로 예멘국제은행(IBY)을 제재했다.
창광위성은 2014년 지린성 정부와 지린성의 수도 창춘에 있는 중국과학원 분원이 합작해 설립했다. 이 회사는 후티 반군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위성 이미지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도운 러시아 용병 부대인 와그너 그룹에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제공한 혐의로 2023년 제재 대상 그룹에 포함, 미국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컨설팅 회사인 블루패스 랩스는 창광위성이 지난해 100개의 위성을 궤도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00개로 늘려 10분마다 전 세계 모든 위치를 반복 촬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루패스 랩스의 전문가 매튜 브루제스는 “창광위성이 중국 정부, 공산당, 군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2020년부터 인민해방군과의 관계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이 줄었다”며 이는 양측이 관계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데 더 신중졌음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