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월 소비자물가 3.2%↑…쌀값 무려 92.1% 올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18일, 오전 10:4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쌀값은 무려 92% 급등했다.

3월 7일 일본 가나가와현의 한 창고에 정부 비축 쌀이 쌓여있다.(사진=AFP)

18일 일본 총무성은 일본의 3월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해 110.2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률은 2월의 3.0%보다 0.2%포인트 웃돌며 두 달 만에 확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도시가스 요금 상승은 둔화했지만, 쌀 등 식료품 고공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는 3%대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중간값은 3.2% 상승이었다.

특히 지난달 쌀값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92.1%나 올랐다. 197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에서는 작년 여름께부터 유통량 부족 등으로 쌀값이 올랐다. 쌀값 급등에 일본 정부는 쌀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비축미를 21만t을 방출했지만, 쌀 소매가는 14주 연속 떨어지지 않고 있다. 비축미는 3월 하순부터 일부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쌀 10kg이 약 8000엔(약 8만원)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해 쌀을 구매해 간 일본인 관광객의 후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 쌀 10kg은 3000엔(약 3만원) 수준으로 저렴해 해외에서 쌀 구매가 비교적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는 전년도 대비 2.7% 오른 10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년 연속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따른 식료품 및 일용품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상승률은 2023회계연도 2.8%보다 0.1%포인트 소폭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