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 당국이 제공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진 해크먼과 부인인 벳시 아라카와가 살던 자택의 내부 영상 화면. (사진=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부)
해당 영상은 경찰관의 보디캠에 찍힌 것으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집 내부에는 옷가지들과 약 병, 세면도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욕실 변기에는 대변 등 오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침실 베개에선 혈흔도 발견됐다.
매체는 쓰레기가 가득한 집안 사진을 전하며 “공포의 집”이라고 전했다.
해크먼의 딸 엘리자베스와 레슬리는 매체에 “아버지와 새엄마는 가정부나 청소부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해크먼과 아라카와는 지난 2월 26일 뉴멕시코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로 일주일 가량 먼저 사망했으며 해크먼은 이후 홀로 집에서 머물다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해크먼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으며 아내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배우 진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 (사진=AP통신)
해크먼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 세 마리 중 한 마리도 죽은 채 발견됐다. 부부가 사망 후 탈수 및 굶주림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두 마리는 보호소로 보내졌다.
한편 1930년생인 해크먼은 1961년 영화 ‘매드 도그 콜’로 데뷔해 40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 중 영화 ‘프렌치 커넥션’(1971)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용서받지 못한 자’(1993)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후 코미디 영화 ‘월컴 프레지던트’(2004)를 끝으로 은퇴해 아내 아라카와와 조용한 생활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