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중증’ 성공 힘입어…넷플릭스, 예상 뛰어넘는 호실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18일, 오전 11: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2025년 연간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넷플릭스 로고.(사진=AFP)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지난 1분기 매출이 10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평균 예상치(매출 105억1000만달러, EPS 5.71달러)를 상회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31.7%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평균 예상치 28.5%를 웃도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2분기 예상 영업 이익률 역시 시장 평균 추정치(30%)를 크게 웃도는 33.3%를 제시했다.

회사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대해 예상보다 강했던 구독 및 광고 수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리스는 지난 1월 말에 전반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 내 표준 요금제의 경우 월 15.49달러에서 17.99달러로, 광고 지원 요금제는 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프리미엄 플랜은 월 22.99달러에서 24.99로 인상됐다.

넷플릭스는 영화 ‘백 인 액션’(1억4600만뷰),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1억2400만뷰)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 콘텐츠 중에선 ‘중증외상센터’(3100만뷰)와 ‘폭싹 속았수다’(2300만뷰) 등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마지막 시즌이 2025년 6월 27일 공개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전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나 넷플릭스는 이날 “우리의 전반적인 사업 전망에 중대한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에 대해 “2025년 매출 가이던스 범위의 중간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자평했으나 연간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CNBC는 “하반기 실적에 확신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가정 내 콘텐츠 시청이 여타 여가 활동보다 저렴한 대안이나 경기 침체가 미국 소비자의 지갑을 얼마나 압박할지는 알 수 없으며, 그 결과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이탈률이 높아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CNBC는 짚었다.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넷플릭스는 과거에도 경기 둔화에 대해 비교적 강한 회복력을 보여왔다”면서 “고객 유지율은 물론 요금제 구성이나 선호 등에서도 특별한 변화 없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금껏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를 실적 보고서에 포함했지만 지난해 발표한 대로 이번 분기부터 가입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정규장에서 1.19%로 상승 마감한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대 상승했다. 올 들어 뉴욕증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이 10% 하락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10%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