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사진=AF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포즌 소장은 “침체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어쨌든 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와 합의를 하더라도 관세는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는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로 이어져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조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높은 물가 상승률과 함께 경기 성장이 정체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현상을 의미하며,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던 시기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로 당시 엄청난 경제 혼란을 겪었다.
또 포즌 소장은 “공화당이 감세나 규제 완화 정책을 이어가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조성한 만성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계와 기업은 소비와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은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포즌 소장은 이러한 무역 갈등과 전략의 불확실성은 핵심 물자와 서비스의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기업에 보조금을 늘릴 가능성이 크며, 이 역시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관세로 이득을 보는 미국 내 일부 기업들은 외국 경쟁자가 줄어든 덕에 가격 인상 여력이 커지고,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즌 소장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연준이 이미 지나치게 금리를 낮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고조되면 뒤늦게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는 경제 전반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포즌 소장은 “이러한 모든 상황이 현실화되면 미국 경제는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몇 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