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휴장’ 美증시, 변동성 줄었지만…전망치 낮추는 월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18일, 오후 01: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8일(현지시간)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직전 금요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하는 가운데 월가에선 주요 지수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전쟁 격화 우려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내린 3만9142.2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3% 오른 5282.70으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3% 내린 1만6286.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3대 지수는 전반적인 하락세였다. 이번주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 이상 하락했고, S&P 500은 1.5% 떨어졌다. 2008년 신용 위기 이후 수준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줄었지만 월가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의 무역 협상 타결을 살피면서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월가 전문가들이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보다 더 가파르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전략가들은 S&P 500 연말 평균 목표치를 종전 6539에서 6047로 7.5% 낮춰 잡았다. 지난 2020년 2~3월 사이에 연말 전망치가 5%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더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다만 현 시점에서 전략가들의 평균 목표치는 17일 종가 대비 약 14% 높은 상태”라고 짚었다.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없다면 올해 S&P 500이 연간 2.8% 상승 마감할 것이란 의미다.
조사에 참여한 21명의 전략가 중 13명이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이중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이는 JP모건체이스의 드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였다. 그는 전망치를 종전 대비 20% 낮춘 5200으로 제시해 응답자 중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에버코어ISI, 오펜하이머, 뱅크오브아메리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역시 각각 15% 이상 하향 조정했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이는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였다. 그는 S&P 500이 연말에 7007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했다. 이는 향후 32%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도이치뱅크의 빈키 차다 역시 연말 7000선을 예상했다.

베이커 보이어의 존 커니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경제에 어떤 충격을 줄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무역 정책은 이미 소비자 심리와 기업 실적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지금 수준에서 연말까지 15~30%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성금요일은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부활절을 기념일로 보내는 나라 모두 마찬가지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다수 국가, 호주, 홍콩, 싱가포르 시장도 같은 날 모두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