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영 무역 합의 발표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 피터 맨델슨 주미 영국 대사.(사진=AFP)
WSJ는 한국을 포함해 다른 교역국들이 영국처럼 미국과 무역 협상이 손쉽게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한 국가들은 대미 무역 흑자국이다. 영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그만큼 무역 전쟁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저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했는데, 당시 스타머 총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 경기를 시청 중으로 9일 무역 합의를 발표할 계획은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DGA 그룹의 수석 고문인 마이런 브릴리언트는 “미국은 자신들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면서 “후퇴보다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낫다지만 이들은 협정이 양측의 지속 가능한 약속으로 이어질 것임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타머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영국과의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최혜국 관세 포함시 27.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영국은 미국에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해 미국 제품에 50억달러 규모의 수출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영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10%의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