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미국 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H20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 H20 칩은 지난 2022년 출시된 H100 칩의 저사양 버전으로, 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다. 미 정부가 이마저도 틀어막자 이에 대응해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사양을 낮춰 중국 수출용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H20 저사양 버전은 미국이 대중 반도체·AI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엔비디아는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엔비디아에 있어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내 총 매출은 데이터센터, 자동차, 네트워킹을 포함해 약 170억달러(약 23조 78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13%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임을 반영하듯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 당국이 H20 칩의 대중 수출을 금지한 직후 베이징을 방문했다. 황 CEO는 최근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AI 시장이 향후 2~3년 내 약 500억달러(약 69조 9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 시장에서 배제되는 것은 엄청난 손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