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 테러 인프라 타깃, 민간인 겨냥 사실 아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09일, 오후 05: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8일(현지시간) 거듭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인프라만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약 100km 떨어진 우리 지역의 라가마 마을에서 한 지역 주민이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주한인도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뉴델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차관은 ‘신두르 작전’과 관련해 “우리의 의도는 분쟁 확대가 아니”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파키스탄에 의해 악화된 분쟁에 대해) 대응하고 있을 뿐, 우리의 표적은 명확하고 정밀하며 신중하게 고려됐다”면서 인도가 군사적 목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도가 드론으로 민간인을 겨냥했다”는 파키스탄 측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무장 단체가 관광객 26명을 살해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극단으로 치달았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던 가운데 지난 7일 오전 1시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기반 시설 등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인도가 그들의 주장과 달리 종교 시설인 모스크(이슬람사원)와 수력 발전소 등을 노렸고 이 공격으로 3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스리 차관은 민간인 공격 외에도 종교 시설을 공격한 것은 사실이 아니며 테러리스트 관련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슈미르 총기 테러가 이번 사태의 시작이라면서 그럼에도 파키스탄 정부가 카슈미르 총기 테러를 비롯해 각종 테러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사건 조사에 대한 협력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국은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초소로 포격하는 등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인자인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미국과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면서 불개입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