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협상 우선순위, 한국 등 20개국에 초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0일, 오전 06:1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무역 협상 대상으로 한국, 일본 등 우방국뿐만 아니라 피지, 레소토 같은 소규모 경제국까지 포함해 약 20개국을 선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들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들과 신속한 무역 합의를 위한 ‘모델(template)’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 대상 20개국에는 한국, 일본, 베트남, 영국(이미 체결), 인도, 호주, 아르헨티나, 캄보디아,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스위스, 대만, 마다가스카르, 피지, 레소토, 모리셔스 등이 포함돼 있다. 우방국과 함께 비교적 무역양이 적어 빠르게 협상을 끝낼 수 있는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 중국 역시 이 명단에 들어있지만, ‘별도 트랙’으로 분류돼 있다. 미국과 중국은 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에서 협상에 들어간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조건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일부 국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고, 덜 주목받는 국가들부터 협상을 진전시켜 다른 나라에 본보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며 “일본에서 하루 동안 수입하는 금액이 레소토에서 1년간 수입하는 금액보다 많지만, 소규모 국가와의 간단한 합의를 통해 빠르게 성과를 내고 인접국에게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는 “동남아 지역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우리가 가장 큰 무역 적자를 안고 있는 곳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과는 실질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고, 말레이시아는 지난달부터, 캄보디아는 다음 주부터 협상이 예정돼 있다.

호주는 미국과의 상품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 중이라 협상 가능성이 높지만, 철강 관세(25%)와 외국 영화에 대한 관세(최대 100%) 같은 다른 변수들도 있어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