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협상 긍정적이지만, 진정성 없으면 합의 없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전 09:37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측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한 것에 대해 글로벌 산업·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려면 잘못된 관행, 즉 관세 철회를 해야 한다며 이것이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합의는 없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 고위급 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 대표단이 스위스 대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이 첫날 마무리된 후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수호하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날 회담은 미국측의 스콘 베센트 재무장관과 중국측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비공개라 만나 이뤄졌다.

신화통신은 미국측 요청으로 이번 회담이 열렸고 중국은 이에 동의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강력한 압박 저항 능력과 충분한 정책 도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일방주의, 보호주의 및 경제적 강압 행위도 함께 저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관세를 남발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경제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하고 미국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상승시키며 산업 기반을 약화하고 경제 침체 위험을 증가시킨다면서 미국의 ‘경제적 자해’라고 지목했다.

미·중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경제무역의 안정적 발전은 세계 발전과도 관련 있다며 양측이 앉아서 논의하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고 의견 차이를 해결하고 충돌의 격화를 피하는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다만 대화 성과는 양측의 성의와 노력, 특히 미국측이 진정으로 이성적이고 실용적일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측은 대화·협상이 상호 존중, 평등한 협상, 상호 이익의 전제에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진정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일방적 관세 조치가 미치는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직시하고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이 먼저 시작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먼저 철회하라고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협박을 계속하려 한다면 중국측은 절대 동의하지 않고 입장이나 국제 공정 정의를 희생하여 어떤 합의도 이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5.4%를 기록한 것을 두고 중국의 경제 안정성이 미국과 평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이라고도 주장했다.

중국의 입장과 행동은 중소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 공동 이익을 보호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성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일방주의와 패권 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결국 모든 국가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며 “스위스에서 접촉은 문제 해결을 추진하는 중요한 단계로 문제의 최종 해결은 충분한 전략적 인내와 인내심이 필요하고 국제 사회의 정의로운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화통신은 “무역·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길이 없다”면서 “중·미 관계의 건전한 발전은 양국과 세계에 좋은 소식으로 양국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야만 세계 경제가 더 잘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