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이 정도였어?"…딥시크 충격, 방산도 예외 아니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5일, 오후 05:55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가성비의 대명사가 된 딥시크, 그 충격은 중국의 방위산업에서도 확인되고 있다.”(슐리 런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상공에서 두 나라가 무력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교전의 승자는 중국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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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Air Force J-10C fighter jets perform at a rehearsal ahead of Pakistan‘s national day parade in Islamabad on March 21, 2024. (Photo by Aamir QURESHI / AFP)


◇중국산 전투기로, 유럽산 인도 전투기 격추했다는 파키스탄

이날 인도는 프랑스의 다쏘 항공이 만든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라팔’ 3대와 러시아산 전투기 2대(MIG-29, Su-30)를 투입했다. 파키스탄이 동원한 전투기는 ‘J-10C’으로, 중국의 중항청두항공(AVIC Chengdu Aircraft Company Limited)이 만들었다.

파키스탄군은 교전 이후 자신들의 전투기(J-10C)가 라팔 3대, MIG-29, Su-30 1대 등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여부는 최종 확인이 안되지만, 현지에서 촬영된 잔해 사진에서는 인도가 투입한 전투기의 부품들과 일련번호가 포착됐다. 시장에서 이번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상공 교전을 중국의 승리라고 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날 교전은 중국과 서양의 첨단 전투기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것으로, 중국의 전투기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점에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중항청두항공의 주가는 지난 12일 20.6% 급등했고, 다쏘는 6.2% 하락했다.

일각에선 J-10C를 방산계의 딥시크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스타트업인 딥시크는 미국의 오픈 AI가 만든 챗GPT와 비슷한 성능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R1’을 만들었다. 하지만 개발비용은 GPT에 비해 10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J-10C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실제 인도가 프랑스에서 사들인 라팔은 대당 40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J-10C는 4세대 개량형 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500억원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이 전투기가 프랑스의 라팔이나 미국의 F-16 블록 70과 견줄만한 성능이라고 자랑한다. 파키스탄 맞춤형으로 제작한 만큼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고 하더라도, 라팔에 비해 무려 8배 저렴한 셈이다.

파키스탄은 2020년부터 J-10C 36대와 PL-15E 미사일 250발을 중국에 주문했고, 현재 20대를 실전 배치 중이다. 파키스탄의 주장대로 중국산 전투기인 J-10C가 라팔을 격추한 것이 사실이라면 첫 공대공 전투기의 실전 성과이자 라팔의 첫 손실 사례가 되는 셈이다.

자료 :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챗gpt가 만든 시각물


◇“방산의 딥시크가 가져올 충격은 위협적”

슐린 런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14일(현지시간) 쓴 칼럼에서 “첨단 전투기들이 격돌한 이번 인도와 파키스탄의 상공 교전은 첨단 전투기들의 실험장이 됐다”면서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중국 전투기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딥시크의 등장이 미국 빅테크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향후 중국의 AI 성장 가능성을 가늠케 했다면, J-10C 전투기는 군사 기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중국이 방산에서도 상당한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중국은 전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수준이다. 세계 1위인 미국의 43%에 한참 못 미치지만, 주변국들을 중심으로 수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무기 수출의 3분의 2는 파키스탄이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의 전체 무기 수입량의 26%는 현재 중국산으로 앞으로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슐린 런 칼럼니스트는 “중국이 주변국들에게 더 많은 전투기와 미사일을 판매한다고 생각해보면, 유럽 등 서방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