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파리 한복판서 ‘우르르’…괴한들이 노린 건 누구였나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5일, 오후 06:45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어린 딸과 함께 있던 여성이 괴한들에게 납치될 뻔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아침 길을 걸어가다 변을 당한 여성은 암호 화폐 거래 플랫폼 CEO의 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라반가르디아 유튜브 캡처
13일(현지시간) 파리 11구에서 2살 딸을 데리고 길을 걷던 부부가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폭행당하고 여성이 강제로 차량에 태워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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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이날 오전 8시 20분경 발생했으며, 갑자기 나타난 복면을 쓴 남성 세 명이 차량에서 뛰어내려 여성을 강제로 차량에 태우려 시도했다.

여성은 격렬하게 저항했고, 남편은 몸으로 아내를 감싸며 보호하려다 등을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역시 심한 폭행을 당했다. 다행히 두 살배기 딸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비명을 듣고 달려온 한 남성 행인이 소화기를 들고 용감하게 개입해 납치를 저지했다. 결국 괴한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파리 경찰은 “여러 시민들이 상황을 목격하고도 개입하지 않았으나, 한 남성 행인이 영웅적으로 나서 괴한들의 폭행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납치를 막았다”며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며 피해자 가족은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프랑스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의 공동 창립자 피에르 노이자(Pierre Noizat)의 딸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프랑스에서 올해 들어 벌써 3건째 발생한 암호화폐 관련 납치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달 1일 파리 14구에서는 한 암호화폐 사업가의 아버지가 복면을 쓴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이틀 후 경찰에 구출됐다.

범인들은 몸값으로 500만 유로(약 80억원) 이상을 요구했으나 실제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지난 1월에도 한 암호화폐 회사의 공동창업자가 자택에서 납치됐다가 구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보유한 개인을 납치하는 조직적인 범죄를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파리에서는 암호화폐 인사 대상으로 납치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한 암호화폐 기업인의 아버지가 파리에서 납치돼 48시간 넘게 감금당하고 손가락이 절단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