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이어 1664부대…일본군 인체실험 부대 명부 발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5일, 오후 10:1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마루타 실험’으로 알려진 일본군 생물학 부대 대원 명부 등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명부는 한국에도 알려진 731부대 외 또다른 생물학 부대의 것으로 향후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731부대 전경.
아사히신문은 15일(현지시간) 일본 국립공문서관에서 연구자들이 1644부대(중중국 방역급수부)와 8604부대(남중국 방역급수부)의 1945년 부대원 명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명부에는 대원 이름, 주소 등이 적혀있었다.

731부대와 달리 일본군이 운용했던 다른 생물학 부대 관련 자료는 부족한 편으로 이번에 공문서 형식으로 다른 부대 자료가 발견된 것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대는 중국 난징과 광저우에 배치된 부대로 1644부대는 중국 각지 방역급수부 부대 중에서도 731부대를 잇는 유력한 부대로 이전까지 추정돼왔다.

자료를 열람한 니시야마 가쓰오 시가의과대학 명예교수는 731부대에서 세균전을 연구한 대원이 1644부대 명부에서 확인됐다며 “세균전 부대 간의 협력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증언 등을 바탕으로 추가 연구로 이어질 수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자료가 공개된 데는 전직 부대원 아들인 다케가미 가쓰토시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후생노동성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부친이 중중국 방역급수부에 복무한 것을 확인했는데, 이후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이 부대가 731부대와 관련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추가 조사에 매달려왔다.

다케가미의 아버지는 페스트균, 콜레라균을 공중 살포한 작전에도 참여한 인물로, 다케가미는 부친 이름이 적힌 명부가 후생노동성에서 국립공문서관으로 이전돼 공개 대상이 됐다는 것을 확인해 이 사실을 니시야마 교수에게 알렸다.

명부 공개로 또다른 부대원들 동료 유족들을 찾아 증언을 확보하면 생물학 부대에 대한 새 정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