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 본격화…美4월 소비 둔화 조짐 확연히 드러나(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5일, 오후 10:5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4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되면서,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속에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스포츠용품 등 수입재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시행 이전 소비자들이 서둘러 구매를 늘렸던 반면, 이제는 소비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 총액은 전월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보합이었지만 이를 소폭 웃돌았지만, 지난 3월 1.7%(수정치) 증가 이후 큰 폭의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4월에는 자동차를 제외한 판매도 0.1%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하는 ‘컨트롤 그룹’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 딜러, 주유소, 건축자재, 외식·음식점 판매를 제외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0.3% 증가였는데 크게 하회한 것이다.

13개 주요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며, 특히 의류(대부분 수입품)와 휘발유 부문이 부진했다. 자동차 판매는 전월의 구매 급증 이후 소폭 감소했다.
미국의 소비는 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비가 줄면 미국의 경제도 급격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영향으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부터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와 함께 국가별로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완화를 위한 일시적 합의에 도달하면서 소비 지출 및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급격한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소매판매 수치는 인플레이션 조정 전 기준으로, 소비 지출에서 상대적으로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재화 지출만을 반영한다. 4월 기준의 실질 재화·서비스 소비 지표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