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월마트 바나나는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가격이 올랐고, 다른 생필품들도 순차적으로 가격이 조정될 예정이다. 레이니 CFO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무역전쟁의 진짜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나 관세의 강도를 감안할 때 이번 주 공개된 (대중국) 관세율 인하(145%→30%) 수준에서도 낮은 소매 마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가격인상) 압박 요인을 흡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일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레이니 CFO는 “30%도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큰 부담”이라며, 향후 가격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월마트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일부 관세 비용을 자체 흡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월마트의 실적은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5월 2일 마감된 최근 분기 동안 미국 내 기존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온라인 매출도 같은 기간 22% 성장했다.
월마트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속에 중산층과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자사 자체 브랜드와 ‘롤백(임시 할인)’ 상품을 찾으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계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체 물가도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레이니 CFO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월마트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강해진다”며 “올해 실적 전망은 신중하지만, 경쟁사 대비 우위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10시20분 기준 월마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 이상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