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관세 여파로 경기침체 가능성 완전히 배제 못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전 04:5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트럼프 관세 충격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JP모건의 연례 글로벌 마켓 콘퍼런스에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침체를 피하길 바라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온다면 얼마나 깊고 오래 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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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발표를 통해 수십 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이후 시장은 요동쳤으며, 이후 트럼프는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선언하고 협상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 초 상호 제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양국간 무역긴장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다이먼은 “미·중 간 최근 긴장 완화가 지속되길 바란다”며 “이런 식으로 한 발 물러서서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변동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이 투자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변동성에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는데, 이번엔 결과적으로 좋은 변동성이었다. 그러나 다음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으로 향하는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금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을 자극했고, 그들은 ‘이젠 켄터키 버번을 사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미국이 나쁜 투자처란 얘기는 아니다. 만약 당신이 모든 돈을 한 국가에 투자해야 한다면, 여전히 그 나라는 미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인터뷰에서 EU와 영국 간의 협상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브렉시트가 초래한 혼란을 일부 만회하며 훌륭한 관계를 구축할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