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씨티그룹 주식 전량 처분…BofA도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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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전 07: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1~3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은행주를 대폭 줄였다. 애플 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워런 버핏.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1분기 씨티그룹 주식 1463만 9502주를 매각했다.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이다.

버크셔는 BofA 지분도 4866만주 매도해 기존 보유 지분의 7% 이상을 줄였다. 다만 버크셔는 3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BofA 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해 7월 BofA 주식을 10억 3000만주에서 6억 3200만주로 축소했다.

또 다른 은행주인 캐피털원 주식도 30만주 팔아치워 약 4% 보유 지분을 축소했다.

버크셔가 1분기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로, 638만 4676주를 매수했다. 이는 보유 주식을 113% 이상 늘린 것으로 전체 보유 주식은 1200만 9000주로 증가했다.

애플 지분은 3억주를 유지했다. 이는 666억달러 규모로,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단일 주식으로는 가장 큰 비중(약 25%)을 차지한다. 버크셔는 애플을 비롯해 일부 IT·소비재 종목에 대해선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부터 금융시장 변동성, 금리 인상,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은행주 투자 비중을 꾸준히 낮춰왔다. 지난해 씨티그룹, BofA, 캐피털원 등 주요 은행주를 대거 매각하고 일본 5개 무역회사에 대한 지분을 늘리면서도 현금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31억 8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수하고 46억 8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는데, 이는 10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3477억달러로 증가했다.

마켓워치는 “버크셔의 은행주 매각은 미국 금융업계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며 “시장에서는 버핏이 금융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