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년만 마이너스 성장…1분기 GDP, 전년비 0.7%↓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전 12:10

23일 도쿄 중심부에 있는 일본은행(BoJ) 본점 건물 전경(사진=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경제가 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급등하는 물가에 일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결과다.

일본 내각부는 16일 물가변동률을 감안한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퀵(QUICK)이 취합한 경제학자 예상치 중간치인 연율 0.2%보다 낮은 수치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식료품 소비를 줄이는 모습이 나왔다. 2024년 여름까지 비축수요로 호조였던 즉석밥 소비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식은 날씨가 좋아지면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은 4분기 만에 0.6%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적재산권의 사용료가 줄어든 것 외에도 2024년 10~12월 대형 프로젝트가 있었던 연구개발 서비스에서 그 반동으로 인한 감소가 나타났다. 상품 수출과 관련해서는 자동차가 증가했다. 미국이 관세를 발동하기 전 수출을 하려는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2.9% 크게 증가해 전체 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웹서비스 이용료 등 광고 선전비가 증가한 데 더해, 항공기 및 반도체 관련 부문도 수입이 증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수(內需)가 0.7포인트 플러스, 외수(外需)는 0.8 마이너스였다. 기여도 기준으로 내수 플러스는 2분기 만, 외수의 마이너스도 2분기 만이었다.

개인 소비에 이은 민간 수요 축인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가 두드러졌다. 디지털전환(DX)을 위한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공공투자는 같은 기간 0.4% 감소했고, 정부 소비는 변화없음을 기록했다.

1~3월 분기의 수입 흐름을 나타내는 실질 고용자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해 10~12월 3.2% 증가에서 둔화한 수치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재생 담당상은 향후 일본 경제에 대해 “미국의 통상 정책으로 인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상승의 지속이 소비자 심리 위축 등을 통해 개인 소비에 미치는 영향 역시 경기 하방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가하마 토시히로 다이이치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항목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 수요가 성장률을 끌어올려, 언뜻 보기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는 민간 재고 증가이고 이는 다음 분기의 성장 억제 요인이기 때문에 표면적인 수치 이상으로 좋지 않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실질 고용자 보수는 전기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광고업 생산 계획에 따르면 4~6월에도 감산 가능성이 높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실질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경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협상 결과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인만큼 당분간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