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공습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사진=AFP)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위치한 알-타우바 병원을 공격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이스라엘은 남부 칸 유니스에 위치한 주택가를 공습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등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가 운영하는 아크사 라디오 방송국 소속 언론인 하산 사무르가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자택이 공습을 받으면 11명의 가족과 함께 숨졌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격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겨냥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를 폭격했으며, 다음날에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번 공습은 팔레스타인의 ‘대재앙의 날’(나크바 데이·Nakba Day)에 발생했다. ‘대재앙의 날’은 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인 추방을 기억하는 날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을 방문하기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관심사가 부유한 산유국과의 사업으로 옮겨가면서 이스라엘이 그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가자 지구 공습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교착상태로, 지난 3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은 종료됐다. 하마스는 종전 대가로 가자지구에 억류되어 있는 인질들을 모두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제거되어야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하마스에 대한 전투 작전을 강화하는 작전 ‘기드온의 전차’를 승인, 사실상 가자지구 점령을 공식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