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게티이미지)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육군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행사에 전투기 50대, 군용 차량 150대, 6600명의 군인이 집결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참가하는 군인 중 5000명은 퍼레이드 며칠 전 도착해 미 총무청과 농무부 건물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군용 차량은 철도를 이용해 도심으로 이동한 뒤 트럭에 실려 시내로 운반되며, 항공기도 이 행사를 위해 특별 동원된다.
USA 투데이는 군의 행사 준비 문건을 입수해 M1에이브럼스 전차 24대,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 24대, M109 자주포(팔라딘) 4대 등이 퍼레이드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B-17 폭격기, P-51 머스탱 전투기 등 구형 전투기와 아파치, 블랙호크, 치누크 헬리콥터 50대 등 최신 항공기가 상공에서 비행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군인들을 위해 약 7500개 야전 침대가 설치되며 하루 50달러(약 6만9870원) 추가 수당이 제공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맞물린 이번 행사는 특히 재향군인부(VA) 예산 삭감 등 연방정부 개편이 진행되는 시점과 맞물려 일부 시민과 재향군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재향군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육군 참전용사로서 육군의 창립일을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퍼레이드는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군인보다 대통령 본인의 자아를 위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인 2018년에도 워싱턴에서 열병식을 추진했으나 과도한 비용과 도로 파손 우려도 무산했다. 미군은 애초 워싱턴DC의 공원인 내셔널몰에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기념행사를 계획했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숙원인 군 퍼레이드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본 군사 퍼레이드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퍼레이드는 독립전쟁부터 미 육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군인들은 시대별 군복을 입을 예정이다.
내셔널 몰에서는 불꽃놀이와 군사 시범, 음악공연, 피트니스 대회 등 축제가 하루종일 열린다.
올해 봄 초에 제출된 한 신청서에 따르면, 퍼레이드는 오후 6시에 펜타곤 북쪽 주차장에서 시작해 알링턴 메모리얼 브리지를 건너 워싱턴 D.C.로 진입, 이어서 컨스티튜션 애비뉴 북서 헌법대로를 따라 진행되며 15번가에서 종료될 예정이다.
미 육군 소속 ‘골든 나이츠’ 낙하산 부대가 엘립스에 강하하며 이곳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진행을 지켜보는 공식 단상, 콘서트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워싱턴 D.C.에서 병력이 마지막으로 행진한 것은 1991년이었다. 당시 걸프전 참전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80만 명이 수도로 몰려들었고, 7블록에 걸친 군사 장비 퍼레이드를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