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상하이 지사의 엔비디아 직원은 약 2000명으로, 대부분 영업 및 지원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상하이 R&D센터는 중국 고객사들의 구체적인 요구와 미국 정부의 규제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복잡한 요건 등을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칩 설계 검증, 기존 제품의 최적화, 자율주행과 같은 부분 집중 연구를 포함해 글로벌 R&D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지식재산권(IP) 이전 관련 법적 민감성으로 인해 해당 센터에서 핵심 설계 및 생산이 이뤄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중국으로 수정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중국 출신 AI 인재 유치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엔비디아는 상하이 현지에서 “차세대 딥 러닝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끌고 세계적인 규모로 경쟁하는 ASIC 설계 분야에서 일할” 엔지니어를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냈다고 FT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 강화에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을 배제하는 것은 손해라면서 자칫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에게 AI 시장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엔비디아에 있어 4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내 총 매출은 데이터센터, 자동차, 네트워킹을 포함해 약 170억달러(약 23조 78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1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