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BOJ)(사진=AFP)
내달 5년 임기가 만료되는 나카무라 의원은 이날 마지막 연설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3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반대표를 던져온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최근 다시 살아난 BOJ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이 완화되자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카무라 위원은 “경기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에 중앙은행이 서둘러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면 소비자 지출과 투자가 모두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이미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연율 환산 기준으로는 -0.7%로, 일본 경제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1분기(-0.4%) 이후 1년 만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일본을 비롯해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는 이는 일본 수출의 핵심 품목이다.
BOJ의 정책 기준금리는 현재 0.5%로,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63%로 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의 52%에서 상승한 수치다. BOJ가 최근 공개한 5월 통화정책 회의 요약본에서도 BOJ 일부 위원들은 경제 여건이 허락한다면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카무라 위원의 후임은 미쓰비시상사 출신인 카즈유키 마스가 내정돼 있다.
한편 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약 3년 동안 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했지만 실질 임금은 같은 기간 단 4개월만 상승해 가계 소비가 위축된 상태다. 다이와증권, NLI 리서치 인스티튜드 등은 이번 2분기에도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머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