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위한 시간은 90일보다 훨씬 더 길어야 한다”며 “미국은 최근의 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과 계속 중간지점(협력의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낮추기로 합의했다. 90일의 유예 기간은 지난 14일부터 적용돼 오는 8월 12일까지 유효하다. 유예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글로벌타임스의 이날 보도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에 도입한 비관세 장벽에 대해 철회·중단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비관세 장벽 해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협상에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담당 국장인 왕단은 “중국이 철회할 비관세 장벽을 명확히 밝힐 이유가 없다”며 “90일이 지난 뒤 관세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비관세 장벽은 향후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보도는 양국 통상 대표가 한국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재회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전날 한국 제주도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 중국 측 리청강 무역 대표와 만났다.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 회담 내용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