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 트럼프 중동 순방 중 가자지구 공습…약 200명 사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6일, 오후 09:44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중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해 이틀간 약 200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인들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떠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지난 15일(현지시간)에 이어 16일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15일 하루 만에 14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은 최소 8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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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유럽병원(Gaza European Hospital)도 폭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병원 내 암환자 200명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식량과 의약품 부족 문제 등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각해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수는 누적 5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며 “(미국이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미국이 관리하는 자유 지대(freedom zone)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재차 강조하며 빈축을 샀다. 이 계획은 가자지구를 재개발해 경제적 번영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국제사회에서 큰 반발을 샀던 아이디어이며, 일각에서는 이를 ‘인종 청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대규모 폭격을 개시한 지난 15일은 2023년부터 유엔(UN)이 지정한 ‘나크바의 날’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해 고향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한 날이었다. ‘나크바’(Nakba)는 아랍어로 ‘재앙’이라는 뜻이다. 나크바의 날은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한 5월 14일의 다음날로 양국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시기이다. 이스라엘은 나크바의 날 지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UN이 편향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