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타스 통신 등은 이날 아락치 장관이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의 회의에서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으며 방어는 전적으로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이 다른 국가,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 전쟁이 발발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핵 프로그램 관련 외교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금지된 매우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15일 새벽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 바트얌의 건물이 무너졌다. (사진=AFP)
이날 취소된 미국과의 핵협상에 대해 그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방지하는 어떤 협정에도 준비돼 있다”면서도 “협정 목적이 이란의 합법적 권리(평화적 핵개발)를 뺏는 것이라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이후 아락치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날 오전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이란 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여전히 달성해야 할 중요한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이란 무기 제조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은 즉시 대피해라고 경고하며 공습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의 심리전으로 인한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 공습과 관련된 뉴스는 국영방송에만 귀 기울여 달라”며 “온라인상의 가짜뉴스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 시민들에게는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휴대전화로 외국번호가 뜬 전화가 무작위로 걸려오고 있다. 전화를 받으면 “전시에 대비하기 위해 분유 등 비상식량과 구급약품을 신속 비축하라”는 내용의 페르시아어로 녹음된 음성파일이 재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