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미국이 지난 4월 9일 발효한 상호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한 것이 다음 달 8일 만료되는 가운데, 협상이 지지부연한 국가에 대해선 유예 시한 이전에 미국이 각국에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통보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 전에도 “약 1주반(열흥)이나 2주 후에 서한을 보내겠다”고 언급했지만, 당시에는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12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특정 시점이 되면 협상을 생략하고 단지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며 “‘이것이 딜이다. 받아들이든지, 거부하든지’라고 통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에 대해 그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연장할 수도 있고 단축할 수도 있다”며 “나는 오히려 단축하고 싶다. 모두에게 ‘축하한다. 당신은 25%를 내게 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고 싶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협상은 마무리됐고, 현재 4~5개 국가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영국과의 합의는 양측 모두에게 유익했고,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와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무역 장벽의 완전한 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고,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과 무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여러 나라들과 잘 지내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관세를 부담해야 해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요 무역국들과의 협상을 미국 노동절(9월 1일)까지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상호관세 유예 시한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관세가 인상될 수 있느냐’는 질의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 내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관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은 미국을 속여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빼앗아가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훨씬 강력한 힘을 마주했고, 그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50억 달러를 벌었지만 이제는 겨우 본전을 치거나 그보다 조금 더 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