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세각료, 美상무와 추가 전화 협상…"양국 입장 재확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9일, 오후 06:0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7차 관세 협상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28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두 차례 전화회담을 진행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5분간,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20분 동안 러트닉 장관과 통화했다.

지난 5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일 관세 협상 당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왼쪽부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사진=AFP)
일본 정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협의에 이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며 “무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안전보장 등에 대해 유익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호혜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계속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일본 정부에 따르면 양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러트닉 장관은 약 65분간 만나 무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분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일 7차 관세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캐나다에서 만난 후 처음 열린 것으로, 당시 두 정상은 30분 동안 관세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본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옥수수 등 미국산 수입 확대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지만 자동차 관세에서 미국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현재 연간 137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 협상에서 관세 완화의 폭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자동차·부품에 25%, 철강·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26일 출국 직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기한을 정해 협상하지 않지만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9일을 고려하면서 협상해 나갈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 25%라는 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29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대면 회담을 위해 귀국을 연기했다. 베센트 장관과의 대면 회담을 끝내 불발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