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틀란티스 싼야 스위트룸 창밖으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거실과 주방이 있는 2층에서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가니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졌다. 1층 침실 맞은편 창밖으로 펼쳐진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는 오션뷰, 시티뷰가 아닌 이른바 ‘수중 뷰’였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틀란티스 싼야 스위트룸 1층으로 내려가니 창밖으로 수족관이 보이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수족관 안에는 망치 상어, 만새기를 비롯해 심해 어종인 그루퍼까지 다양한 물고기가 있었고 바다거북은 물론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래상어도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틀란티스 싼야 스위트룸 창밖으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침실 옆 욕실로 이동하니 역시 커다란 창밖으로 물고기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창문 앞에는 욕조가 마련돼 거품 목욕을 하면서 수족관 안을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육안으로는 건너편 객실이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프라이버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커튼을 치면 될 일이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틀란티스 싼야 스위트룸 창밖으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틀란티스 싼야 스위트룸 창밖으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리조트에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거대한 수족관이 설치됐고 많은 사람이 이곳을 지나가며 구경한다. 아틀란티스 싼야의 시그니처인 ‘수족관 스위트룸’은 바로 이 수족관을 옆으로 두고 지은 것이다.
이 스위트룸을 보고 있자면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방문해 숙박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현재 아틀란티스 싼야의 수족관 스위트룸 1박 가격은 평일 기준 10만8800위안, 한국 돈으로는 약 2070만원 정도다. 2층짜리 객실에 거대한 침실이 두 개 있고, 창밖으로 수족관을 볼 수 있다지만 평범한 월급쟁이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금액이긴 하다.
그렇다고 하이난 관광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곳은 단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상품일 뿐 1박에 수십만원짜리의 비교적 저렴한(?) 숙소들도 얼마든지 있다.
로더 대표는 “2018년에 개장한 리조트는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어 1000개가 넘는 객실이 항상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객실뿐 아니라 실내 아쿠아리움, 야외 워터파크를 갖췄고 세계 각국 요리를 즐길 21개 식당이 있어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야외 워터파크는 객실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식당가에는 고든 램지 레스토랑 등 유명한 식당들도 다수 위치했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틀란티스 싼야의 최고층 스위트룸 내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물론 하이난에는 아틀란티스 싼야뿐 아니라 수많은 리조트와 호텔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이난에선 중국에서 쉽게 즐기기 힘든 드넓은 바다를 맞아 여러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중국에 살고 있는 내국인이라면 면세구역에 들러 세금이 면제된 상품도 살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성 전체를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해 홍콩처럼 투자와 무역이 자유롭고, 의료 서비스나 관광·레저 등 막대한 소비가 발생하는 곳으로 키우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변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유명 관광지가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을 통해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하이난성은 지난해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이 약 9720만명이고 이들은 총 2040억위안(약 38조8000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하이난 띄우기가 언제까지 계속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한해에만 관광으로 4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두는 지역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첨단 기술만큼이나 치열해지는 관광 경쟁에서 한국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이 되는 한때였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의 아틀란티스 싼야 로비에 방문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