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오른쪽). (사진=AFP)
맘다니 후보는 “대통령이 내 외모와 말투, 출신지, 정체성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야 했다”며 “그는 내가 싸우고 있는 것에서 주의를 돌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서 힘을 실어주겠다고 했다가 금세 배신한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억만장자가 존재할 권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맘다니 후보는 “우리에게 꼭 억만장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맘다니 후보는 “지금처럼 불평등한 시대에 너무 많은 돈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더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도시와 주, 나라 전체에 걸친 평등”이라고 부연했다.
또 최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계획에 대해선 “내가 상위 1% 부자들에게 세금을 인상하려는 이유는 세금을 내게 될 사람들을 포함한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이 제안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 살고 있다. (뉴욕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도시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뉴요커 4명 중 1명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나머지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도시는 매일 이곳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도 살기 좋은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맘다니 후보는 무료 버스와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30달러(약 4만원), 부유층 및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 등 파격 공약을 내세워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의 공약에 반대하며 오는 11월 뉴욕 시장에 그가 당선될 경우 뉴욕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맘다니 후보는 옳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뉴욕시)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시장 선거는 민주당 출신 3명의 경합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맘다니 후보에 패한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본선에 출마하고, 현 뉴욕시장인 에릭 애덤스 시장도 무소속이나 독립정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