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개인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주요 조항 연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약속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 면제 등 해당 법안의 전체 세금 감면 규모는 4조5000억달러(약 6102조원)에 이른다.
이를 일부 상쇄하고자 상원안에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에 대한 대규모 삭감이 이뤄졌다. CBO에 따르면 상원안은 향후 10년간 메디케이드 등 사회보장 관련 지출을 약 1조1000억달러(약 1491조원) 줄였다. 이 여파로 오는 2034년까지 1180만명의 미국인이 건강보험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이미 심각한 재정 전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미국 국가 부채 규모는 36조2000억달러(약 4경9090조원)에 이른다. 미 재무부는 연방 정부의 현금이 오는 8월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달러의 위상도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 소속 경제학자 47명을 대상으로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시장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향후 5~10년 내 미국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해당 법안을 주요 리스크로 꼽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것 또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73%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내년 중순까지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시장 불안기에 하락하지만 4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4.6%까지 올랐다. 현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4.3% 수준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