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 칭화대 출신 AI 전문가인 주방화와 자오젠타오를 핵심 연구진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계 AI 연구자들은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이들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르코폴로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내 최상위 AI 연구자의 26%가 중국 출신으로, 미국(2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방화는 중국 칭화대에서 전자공학 학사(2018년)를, 미국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 박사(2024년)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 팀 수석 연구원으로 합류했다. 그는 현재 워싱턴대 조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엔비디아 ‘네모트론’ 팀은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해 텍스트·이미지·코딩 등 복합적 추론과 도구 활용이 가능한 차세대 AI 에이전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오젠타오 역시 칭화대 학사, 스탠퍼드대 박사(2018년)를 거쳐 UC버클리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에 엔비디아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2023~202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넥서스플로우AI’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으며,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인 ‘Athene-V2’를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GPT-4o와 경쟁할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연구자는 AI 모델의 사후 학습, 평가, 에이전트 시스템, AI 인프라 구축 등에서 개발자·학계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연구 결과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오젠타오는 “엔비디아에서 범용인공지능(AGI)과 초지능(ASI) 연구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동료들과 함께 AI 인프라, 에이전트 시스템, 평가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메타, 구글 등도 중국계 AI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타는 최근 오픈AI 출신 중국계 연구자 5명을 영입했다. 구글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허카이밍 교수 등 중국계 AI 석학을 딥마인드 연구진으로 합류시켰다.
SCMP는 “글로벌 AI 산업이 초지능, 에이전틱 AI 등 차세대 기술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계 인재 영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