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LE PHOTO: U.S. President Donald Trump holds a chart next to U.S. Secretary of Commerce Howard Lutnick as Trump delivers remarks on tariffs in the Rose Garden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April 2, 2025. REUTERS/Carlos Barria/File Photo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 관련 질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며 “200개국이 넘는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일본을 예로 들면서 “만날 필요가 없이 상황은 이렇다고 서한을 보낼 수 있다”며 “(서한을 통해)‘축하한다. 미국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무역 상대국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발효일인 같은 달 9일 그는 90일 유예를 결정, 이후 미국은 국가별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유예 시한 이전에 90개국과 무역 협상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금까지 영국과 중국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 통보 거론으로 막판 최종 압박
이에 협상이 결렬되거나 진행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지난 4월 2일 발표 당시처럼 미국이 자체적으로 상호 관세율을 결정해 통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즉,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방에게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압박에 나선 것이다. 그는 최근에도 두 차례 일방적인 관세 통지문을 2~3주 내에 보내겠다고 발언했지만 실제 이행되지 않았다.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은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전 주요국과의 협상을 전망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26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까지 “‘상위 10’에 속하는 국가(혹은 경제주체)와 합의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27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18개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의 노동절인)9월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전에 주요 10개 교역국과 협상을 타결하고, 다른 주요 교역국과는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가되 9월까지는 끝내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 “틱톡 부유한 인수자 찾아, 習 승인할것”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일본에 대한 상호 관세율 25% 미만일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보다 더 낮은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는 희토류 등을 명시한 중국과의 ‘제네바 합의’를 거론하면서 “더 공정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관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잘 지내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많은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이지만 우리는 (대중국 무역에서)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고 있고 중국도 그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평화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이 수입하는 이란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의향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3차례 매각 시한을 연장한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관련해 “매우 부유한 사람들로 구성된 인수자를 찾았다”며 “중국의 승인이 필요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승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2주 후에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