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공산당 기념일 앞두고 기구 설립 지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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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30일, 오후 05:5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당의 업무 이행을 더 강화하기 위한 의사결정 조정 기구의 설립을 지시했다. 오는 7월 1일은 공산당 창당 104주년으로 이를 맞아 공산당 내 입지를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오후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당 중앙 의사결정 조정 기구 업무 조례’를 심의했다.

이날 회의는 당 중앙의 의사결정 조정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중대한 업무에 대한 당 중앙의 지도를 강화하고 중대한 과제의 이행을 추진하는 중요한 제도적 배치라고 지시했다.

이에 당 중앙 의사결정 의사 조정 기구 업무 조례를 제정·공포하고, 해당 기구의 설립·책임·운영을 규범화하는 것은 중대한 업무에 대한 최상위 설계와 총괄 조정, 전체 추진, 감독 이행 기능을 잘 발휘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목했다.

회의에서는 당 중앙 의사결정 조정 기구가 각 책임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큰일을 계획·논의하며 중요한 일을 더 효과적으로 지휘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도 있는 조사 연구를 통해 의사결정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조치를 제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철저히 경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할 것도 촉구했다.

시 주석이 주재한 고위급 회의에서 공산당의 의사결정 조정 기구를 설립하기로 의결한 이유는 더 효율적인 지휘와 통제를 위해서로 보인다.

특히 공산당 창당 기념일을 맞아 당 중앙의 지도력을 확대하기 위핸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가 발표한 2024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공산당 당원수는 1억27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1%(108만6000명) 증가하며 처음 1억명을 돌파했다. 전국 기층의 당 조직은 525만개로 전년대비 1.4%(7만4000개) 늘었다.

여성 당원은 전체 30.9%에 달했으며 전문대 이상 학위를 가진 당원은 57.6%다. 소수민족 출신의 당원 비율은 7.7%를 차지했다.

한편 공산당 잡지인 치우시는 이날 시 주석의 지난 10여년간 담화를 발췌해 “단결과 투쟁은 중국 인민이 역사에 위대한 대업을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시 주석의 발언을 발표했다.

치우시에 따르면 시 주석은 “투쟁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단결이 가장 강력한 단결이며 긴밀한 단결에 의존하는 투쟁이 가장 강력한 투쟁”이라면서 “새로운 여정에서 우리는 중국식 현대화에 의존해 노력을 더욱 통합하고 단결하여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중 매체 등 중심으로 시 주석의 실각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단결과 투쟁을 강조하며 공산당의 지배력을 강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