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국가별 기준금리 순위표 위에 자필로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적은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순위표는 주요국 금리를 낮은 순서대로 나열한 것으로 미국은 35위를 기록했다.

(이미지=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필 메모를 들어 보였다. 메모에는 “제롬, 당신은 늘 그렇듯 너무 늦었다. 미국에 엄청난 손해를 입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 수천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적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째 파월 의장을 직접 공격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1년간 8차례 금리를 인하한 점을 자주 언급하며 파월을 비판해왔다. 비판 수위는 점점 강해져 지난 27일에는 파월에게 오는 5월 임기 만료 전에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백악관의 다른 고위 관계자들도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마치 운전대를 잡고 얼어붙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연준이 2022년 인플레이션 발생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전례를 의식해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 선임 작업이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과 연준의 정책 신뢰성 유지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연준은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를 열어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20% 수준으로 낮게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후 9월부터 연말까지 예정된 3차례 FOMC에서 모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