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한 로봇이 대기 중이다. (사진=AFP)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가 다음달 중순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 ‘아이스 리본’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앞서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대회는 육상, 축구, 댄스, 자재 취급, 약물 분류 등이 진행되며 부대 행사로 배드민턴, 탁구, 농구 등이 있다.
우선 100m·400m·1500m 달리기와 400m 계주, 100m 장애물 달리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 육상 경기와 2대 2에서 5대 5까지 축구 경기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동 능력, 조정, 팀워크 능력을 테스트한다.
전시 대회에서는 공장 현장의 자재 취급 및 재료 분류, 병원 현장의 의약품 분류와 약물 분해 및 포장, 호텔 현장의 환영·청소 서비스, 보관 센터 현장의 혼합·분류 등의 기술 경쟁이 포함된다. 예술적 안무, 음악 코디네이션, 동작 혁신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시간 협업 제어와 그룹 협업 능력을 시험하는 독립·단체 무용도 열린다.
장화 베이징시 체육국 2급 검사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스포츠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무용 대회를 열어 행사의 의미와 확장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적 강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로봇 기술과 인간의 생산·생활의 깊은 통합을 반영해 과학기술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이를 활용한 대회는 꾸준히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9일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려 로봇들이 직접 2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연출해 화제가 됐다.
5월 25일엔 저장성 항저우에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활용해 4개팀이 참여한 격투기 대회가 개최됐다. 지난달 28일엔 베이징에 로봇 축구 리그 결승전이 열려 칭화대 팀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한 로봇이 기술 개발자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사진=AFP)
다음달 열리는 로봇 올림픽은 지금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여준 기술을 모두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일본, 싱가포르,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등 로봇팀이 사전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경쟁이 예상된다.
대회가 열리는 ‘아이스 리본’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 장소다. 1개의 세계 기록과 10개의 올림픽 기록이 탄생한 곳으로 이번에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을 주최함으로써 새로운 이력을 추가하게 됐다.
중관춘 과학기술공원 차오양공원 관리위원회 위원장인 로우이샹은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곳곳에 참가 팀을 위한 훈련 기지를 건설해 주요 경기 내용을 최대한 재현함으로써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며 “이번 대회를 로봇 과학기술 성과와 산업 사업의 변혁, 로봇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