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출시한 ‘1형 당뇨병 바비 인형’ (사진=마텔)
이 인형은 미국 내 약 30만 4천 명의 제1형 당뇨병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바비 인형은 팔에 연속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하루 종일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다. 또 허리에는 필요시 자동으로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소형 착용형 의료기기 ‘인슐린 펌프’도 부착돼 있다.
이 인형이 입고 있는 파란색 도트 무늬 상의와 치마는 2006년 유엔(UN) 결의로 공식 채택된 ‘세계 당뇨병 인식의 상징’인 푸른 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1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소아,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성인에게 나타날 수도 있다. 환자들은 매일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이번 신제품은 세계 최대의 1형 당뇨병 지원 비영리단체 ‘브레이크스루 T1D’(Breakthrough T1D, 구 JDRF)와 협업해 제작됐다. 디자인에는 브레이크스루 T1D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에밀리 마즈레쿠가 참여했다.
실제로 마즈레쿠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의 스마트폰 앱에 적힌 혈당 130mg/dl은 디자인 과정 중 측정된 마즈레쿠의 혈당 수치를 반영한 것이다.
크리스타 버거 마텔 바비·글로벌 인형 부문 수석부사장은 “1형 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 출시로,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1959년 최초의 바비 인형을 출시한 이래 주로 금발, 하얀 피부, 8등신 위주 바비 인형을 선보여온 마텔은 지난 2016년부터 다양한 인종, 성별, 신체적 특징의 바비를 출시했다.
지난 2019년에는 휠체어를 탄 바비와 의족을 착용한 바비, 2023년에는 다운증후군의 외형적 특징을 반영한 바비를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