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 공간을 선택하며 제품 하나를 넘어서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려 했다.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감성과 경험의 진화를 담은 폴더블폰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듀갈 그린하우스(Duggal Greenhouse)’의 갤럭시 언팩 행사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주인공은 바로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 외형은 더욱 얇고 가벼워졌고, 폴더블폰 특유의 부피감도 과감히 덜어냈다. 하지만 진짜 진화는 안쪽에 있었다. 삼성은 이 제품에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동시에 탑재했다. 간단한 명령은 기기가 알아서 처리하고, 더 복잡한 요청은 클라우드를 통해 똑똑하게 해낸다.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입력-출력 장치를 넘어서, 상황을 먼저 읽고 제안하는 ‘능동형 디바이스’로 진화한 것이다.
브루클린과 이 폴더블폰은 어떤 점에서 닮아 있다. 오래된 산업의 흔적 위에 창의성과 기술이 녹아들어 새로운 도시 정체성을 만든 브루클린처럼, Z 폴드7과 플립7도 물리적 한계를 넘어 지능과 감각을 입힌 디바이스로 거듭났다. 가볍지만 똑똑하고, 기능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제품으로 말이다.
삼성이 미국에서 오프라인 언팩을 연 건 3년 만이다. 그것도 애플의 본거지인 뉴욕에서, 그것도 폴더블과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열었다는 점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브랜드의 방향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언팩을 계기로 폴더블, AI, 웨어러블을 하나로 잇는 ‘갤럭시 생태계’ 강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영상=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