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보트 국장은 “공사비는 평방피트당 1923달러로, 일반적인 연방 역사건물 개보수의 두 배”라며 “이 추세라면 오늘날 기준으로 베르사유 궁전을 지을 때도 30억달러밖에 안 들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보트 국장은 이날 파월 의장에게 보낸 공식 서한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옥상 정원도, VIP 식당도, 고급 대리석도 없다”고 한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공사 설계에는 분명히 옥상 테라스 정원, 고급 수경시설, VIP 전용 식당과 전용 엘리베이터, 프리미엄 대리석이 포함돼 있었다”며 “만약 파월 의장의 말대로 실제 공사가 다르다면, 이는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 승인 계획을 벗어난 것이고, 국가수도계획법(NCPA)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은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새로운 계획으로 NCPC의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 당시 “VIP 식당도 없고, 대리석도 추가되지 않았으며, 특별 승강기나 수경시설도 없다. 옥상 정원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예산 문제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향해 수차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했지만,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관세에 따른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 여진이 연준 본부 공사비로까지 번지면서, 백악관은 연준의 독립성을 좀더 강도높게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